[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과 생활용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21억원, 순이익은 77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0%, 16.0%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연데 이어 3분기 연속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전 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사업의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프리스티지 화장품 부문은 '후'와 '숨'이 12%, 40% 성장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17% 증가했다. 더페이스샵은 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다.
생활용품사업 영업이익은 493억원으로 10.5% 성장했다. '샤프란'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49% 높은 매출성장세를 보였고, 유니참의 생리대 매출도 28% 증가하며 꾸준히 신장했다.
음료사업은 매출액 3019억원을 기록, 50.1%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은 초라했다.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9.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2% 급감했다. 주 원인은 방문판매 채널 둔화와 생활용품 이익률 하락 등이 꼽힌다.
국내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599억원으로 1.0%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 윤효진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방판채널 성장률이 9월 이후 둔화됐고, 신공장 이전에 따라 비용 5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해외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중국의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프랑스 등에서의 수익성이 하락한데 따라 19억원을 기록, 65% 떨어졌다. '아닉구딸' 인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생활용품 부문 영업이익도 20% 떨어진 14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R&D 개발과 설화수의 중국 진출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내부 투자와 공장 이전 비용 발생에 따라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실적 발표에서 명암이 엇갈린데 이어 LG생활건강은 색조화장품 업체 '보브'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경쟁사에 카운터를 날렸다.
보브는 지난해 기준 매출 447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한 회사로 국내 색조시장에서 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에뛰드'(6.5%)와 'MAC'(3.2%)에 이은 색조부문 3위 브랜드.
LG생건이 보브를 인수하면서 15%에 불과했던 색조부분 매출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LG생건은 아모레퍼시픽과의 색조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색조화장품은 기초화장품에 비해 진입이 용이하고 경쟁강도가 낮아 브랜드별로 분산돼 있는 색조제품을 통합해 운영하면 규모의 경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