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탈리아 우려 완화를 반영해 111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상·하원은 11, 12일 양일에 걸쳐 경제안정화 법안을 통과시켰고,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공식적으로 사임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됐다. 이에 이탈리아의 국채금리와 국채의 신용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주간고용 등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가 긍정적인 가운데 소비심리 역시 예상을 상회했고, 향후 경기기대 역시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나타난 점 역시 위험 선호에 기여했다.
다만 미국 슈퍼위원회의 재정 적자 감축안의 시한이 오는 23일로 예정되어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합의가 쉽지 않고, 만약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여전히 이탈리아의 불안과 최근 프랑스-독일 국채 스프레드가 유로존 창설 이후 최대로 확대되는 등 유로존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며 "23일 시한을 앞둔 미국 슈퍼위원회의 재정 적자 감축안 합의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이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대외 이슈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상단에서의 네고와 하단에서의 결제가 급등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은 이탈리아 진정 속에서 111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5~112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 급등을 부추겼던 유럽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시장은 진정국면을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잦은 돌발 악재의 출현으로 경계감을 늦추기 어렵고, 이탈리아 총리 사임이나 새로운 내각 구성이 실제 재정건전화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도 공격적인 달러 매도 플레이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또 "오늘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 우려 완화를 반영해 1110원대 진입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는 지난 10일 급등에 대한 되돌림 성격으로 낙폭은 1110원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0~112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