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초점)伊 꺼지지 않는 불씨 다시 살아나나

이탈리아 국채 금리 다시 상승
"伊 새 정부 들어서도 문제 여전할 것"

입력 : 2011-11-15 오전 9:21:27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이탈리아 문제가 해결되려면 아직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소폭 완화됐지만 부채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은 이탈리아 재정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물러나고 경제통으로 알려진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이 신임총리로 지명돼 경제개혁안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었다.
 
그러나 정치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는 재정적인 문제는 여전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또 다시 급등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부채는 1조9000억유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 다.
 
◇ 이탈리아 국채 금리 다시 상승..스페인 금리도 '껑충'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6%포인트 오른 연 6.68%를 기록했다. 3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도 0.27%포인트 상승한 4.83%포인트로 확대됐다.
 
또 이탈리아가 발행한 5년물 국채 금리는 6.29%를 기록했다. 신규 발행 국채 금리로는 지난 1997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이탈리아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음에도 국채 금리가 안정을 찾지 못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리 상승은 이탈리아 정부의 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나리사 피아자 레이트 투자 전략가는 "이탈리아 새 총리가 지명됐다는 사실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면서도 "이탈리아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크 오스와드 모뉴먼트 증권 투자 전략가는 "이탈리아가 발행한 5년물 국채 금리는 시장 수준보다 13베이시스포인트 낮게 적용됐다"며 "훌륭한 결과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판단했다.
 
한편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도 6%에 재진입하며 유로존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보다 0.25%포인트 오른 6.04%를 기록했다.
 
◇ 빌 그로스 "伊 새 정부 들어서도 문제 여전할 것"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탈리아의 새 내각이 긴축책을 추진하더라도 이탈리아의 위기감은 여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로스 CIO는 "이탈리아와 주변국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부채를 가지고 있지만 성장률은 너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정책도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도 유럽이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탈이아의 새 정부가 출범했다는 사실은 문제 해결에 충분하지 않다"며 "몬티 내정자는 긴축안 추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하며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인 텔레그래프는 몬티 신임총리 지명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이탈리아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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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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