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등 대형건설사, 올 수주총액 '흉년'

국내부문 저조에도 해외건설 33조 호실적..질적성장도 기대

입력 : 2011-11-15 오후 7:14:10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건설(000720)삼성물산(000830) 등 31개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 증가에 불구하고 국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전체 수주총액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3·4분기 회원사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의 급감 등으로 수주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부문별로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 33조6990억원으로 지난해 30조4653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10.6%나 늘었다.
 
이에 반해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46조896억원으로, 지난해 51조6805억원에 비해 10.8%나 줄었다.
 
특히 국내 건설수주는 누계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조8447억원 줄어든 10.8%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에 비해 17.6%나 줄어든 수치로, 가파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공공부문 건설 수주의 경우 정부의 재정사업 발주 축소와 공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재정 악화로 발주가 크게 위축되면서 올 들어 9월 말까지 수주액이 14조7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2009년 동기에 비해서는 48.6% 급감한 반토막 수준이다. 하지만 비주거용 건축과 플랜트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 2.7% 증가세를 보였다
 
민간부문 건설 수주도 핵심 현안들이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연초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월 말까지 31조30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었다.
 
이들 대형건설사들의 매출액은 9월 말까지 59조42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3% 늘어났으나 국내 건설 매출은 44조35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 감소했다.
 
반면 해외건설 매출액은 15조7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4%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 중동지역 정세불안으로 전년대비 수주감소세를 기록, 최근 몇년간의 해외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반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주력 공종인 플랜트 수주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세를 지속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경영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던 개발사업부문에 대한 대형사들의 관심과 사업참여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향후 대형사들의 해외수주는 주력 공종인 플랜트외에도 사업영역의 다변화 등 질적성장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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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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