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홈플러스, 불량식품 사과보다 홍보가 우선

입력 : 2011-11-21 오후 1:20:5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홈플러스 자체상품(PB. Private Brand)의 심각한 안전관리 부실이 사회적 이슈다. 18일 식약청 발표를 포함해 올 들어서만 무려 6번, 두달에 한번꼴로 부실 상품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포털과 SNS에서는 홈플러스의 무지한 식품 관리를 대놓고 지적하는 댓글과 트윗이 폭주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자체상품에서 안전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는데 선진국이라는 영국의 자본 100%로 운영되는 홈플러스는 이렇게 자주 똑 같은 문제가 무엇인지 따지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결론은 대동소이. 한마디로 한국인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 6번이나 안전 문제가 적발되고도 공식 사과문조차 발표하지 않는 행위는 소비자 기만이 극에 달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본죽이 '불량 죽 판매' 보도 후 즉각 공식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흥분하고 격양돼 있지만 정작 홈플러스 내부는 잠잠하다. 이날 오전 식약청 발표를 전후로 대책회의를 가진 뒤 빗발치는 언론의 문의 전화에 '원인 파악중. 사과 드린다'라는 상투적인 응답이 고작이다.
 
불량식품 적발 문제에 대해 이제는 내성이 생긴 듯하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을 수 있지만  평소와 비슷한 분위기를 보면 일년의 사태들을 '고작(?)' 쯤으로 여기는 듯한 인상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홍보팀은 식약청 발표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1시10분쯤 보도자료와 함께 회장의 행사를 안내하는 홍보문자를 출입 기자들에게 발송했다.
 
당연히 대국민 사과문쯤 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부 기자들은 헛 웃음과 함께 홈플러스가 너무 시민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은 당연했다.
 
결국 홈플러스는 시민들의 안전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사과에는 관심조차 없고, 대규모 행사 초정으로 기자의 주위를 환기시켜 여론을 무마하려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꼼수'는 아니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회사 홍보보다 국민의 안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는 홈플러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홈플러스의 변화를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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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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