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한국 증시는 이미 지난 5월에 고점을 찍었습니다. 만약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 코스피 하단은 1200~1400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신증권 인베스트먼트 포럼 2011'에서 금값과 유럽 재정위기 전망 그리고 중국 경제 버블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크 파버는 “중국이 1978년 천안문 사태 이후 그리고 1990년 개방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시 극단적 확장정책을 취하는 바람에 버블이 시작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원자재 생산자에게 큰 타격이 발생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원자재 생산자인 브라질, 중동, 러시아 등은 또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이머징 국가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렇듯 중국이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한국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조정 국면이 접어들면 전반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1200~14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정부의 확장정책에 의해 유지되겠지만 계속 강한 시장을 유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가운데 마크 파버는 “장기적으로 금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금을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현금이 구매력을 잃을 수 밖에 없어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현재 금값은 조정국면에 있지만 향후 2~3년간 전세계 주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자산으로 금 외에 부동산, 미술품, 고미술품, 그림, 주식, 상품 등을 제시했다.
한편 마크 파버는 “현재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문제는 그리스가 아닌 프랑스와 다른 유럽국가의 은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에 대한 CDS(신용부도스왑)이 많이 발행됐기 때문에 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렇게 되면 그리스 이후 포르투갈, 이탈리아도 파산해 금융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