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대신증권(003540)은 내년 국내 증시가 상고하저(上高下低)속에 코스피지수 1800~2300을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닥터 둠'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 경제학자 마크 파버(Marc Faber)는 지수가 1200선에 그치고 더이상 강한 시장으로 유지되긴 어렵다며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은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 대회의장에서 '새로운 표준,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회(New Normal, New Challenge, New oppotynity)'라는 주제로 '대신 인베스트먼트 포럼 2011'을 개최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도 참석해 향후 글로벌 경제흐름과 국내 시장상황을 전망했다.
◇ 대신證 "내년 1800~2300..2Q부터 불확실성 커져"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봄까지 코스피는 최악을 지났다는 안도감 등이 반영되고 올해 8월1일 종가기준(2170)까지는 회복해 최저 1800에서 최대 2300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다만, 연간 투자수익이 크지 않지만 변동성 진폭은 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상고하저'를 거쳐 하반기에는 여전한 불확실성과 정치적 이슈들로 인해 상승추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시장의 주요 이슈로는 ▲ 아시아의 통화강세 ▲ 자산의 강세 ▲소비여력의 확대를 꼽았다.
이어 "미국 기업의 유동성 확대와 정부의 세수 증대 효과가 맞물리며 배당투자가 또 하나의 전세계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 시기와 관련해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의 평가주기 도래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이 겹치는 내년 4월이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의 둔화신호와 유럽 재정위기가 동시에 부각되면 제3차 양적완화(QE3)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발권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오는 2013년 하반기에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며 또 한번의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시장에서 가장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는 자동차, 부품, 타이어와 항공주를 꼽았다.
◇ 파버 "韓 1200~1400..金 보유 않는 것이 리스크"
반면 마크 파버는 "한국은 이미 올해 5월 2200선을 기록하며 최고점(peak)를 도달했다"며 "정부의 확장정책에도 지속적으로 강한 시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조정국면을 거쳐 1200~140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버는 또 "원화는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평가절하되도록 두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경제의 둔화는 원자재 생산국가에 타격을 입히고 이머징 국가로의 수출도 제한할 것"이라며 "중국의 생산감소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대해 그는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화폐 가치를 극단적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리스가 디폴트되더라도 실제 부실채권을 보유한 은행과 보험사 등만 파산하게 될 뿐 실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일 구제금융을 제공하게 되면 결국 유럽의 은행시스템을 도와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대부분 자산이 조정국면을 겪고있고 금도 단기적 하향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금을 보유하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라며 "지금과 같은 버블상황에서 금율 보유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현 상황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자산으로는 ▲ 부동산 ▲ 고미술품 ▲ 주식 ▲ 각종 상품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대신증권은 새로운 시장의 표준으로서 '뉴 노멀'을 강조하며 스마트 라이프시대로 대변되는 문화 콘텐츠의 융합 혁신 노력이 이후 경제와 주식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에 대한 도전으로 지속적인 문화콘텐츠 체득 노력과 한류로 대변되는 한국적 문화콘텐츠을 바탕으로 한 빠르고 강한 역동성이 시장에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