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8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중 기간 중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과 더불어 자원부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도 예정돼 있어 '자원외교'에서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박2일의 중국 방문기간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환영 오찬에 참석하고 후 주석과 지난 5월 이후 두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만 시간은 20분으로 짧다. 또한 투르크메니스탄,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 자원부국 정상들과도 개별적으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방중 이틀째인 9일 오전에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중국 측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주요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베이징 올림픽을 주제로 환담하면서 후 주석과 개인적 친분을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 개인적 신뢰가 양국 관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3차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했기 때문이다.
먼저 두 정상은 1차 회담의 성과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최대 이슈인 북핵 문제와 6자회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강산 사건에 대한 남북 당국자간 공동조사 등 우리 입장을 중국측에 전달하고 지원을 구하는 것도 가능한 의제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미니 정상회담'에서는 후 주석의 8월 말 답방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베이징 방문의 또 다른 주요 목표는 '자원외교'다.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이어지는 자원부국과의 개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문제에 관해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정상과 카스피해 인근 유전·가스전 개발 참여 방안을 타진할 예정이고 알제리와는 부이난 신도시 건설 확대 문제를 포함한 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상과의 회담에서는 카자흐 원전 및 인프라 건설, 우라늄 개발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오찬테이블에서 조우할 가능성은 중국측의 좌석배치 변경으로 무산됐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