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유럽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선방하고 있는 ‘뜨거운’ 시장, 인도네시아에 국내외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003540)은 지난 9월 현지의 만디리증권과 함께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서 온라인 증권거래사업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진출했고 미래에셋운용,
현대증권(003450)은 각각 인도네시아 운용사와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도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금융투자회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인구와 자원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6년 기준 약 2억4545만명으로 세계 4위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임산자원과 가스 및 기타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과 브라질, 인도, 미국 등 미래에셋이 이미 진출한 지역들의 특징을 보면 세계적으로 인구가 많아 소비 및 생산의 거점이 될 수 있고 자원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인도네시아도 세계 4위 규모의 인구와 더불어 자원부국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어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증시가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도 상승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는 점 또한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2051.00포인트에서 23일 1783.10으로 15.02% 떨어진 데 반해 인도네시아 증시는 3703.51포인트에서 3687.01로 0.45% 하락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가 2.84% 떨어지고 중국 상해증시가 17.24%, 홍콩증시가 28.95% 급락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 한해 전 세계 증시가 요동 치는 가운데서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장 '핫'한 시장이었다”며 “현 유도요노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평균 5.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재현 대신증권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동남아 시장이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시장의 가능성이 높다”며 “자본시장 규모가 적기는 하지만 최근 부의 증가가 눈에 띄게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클래스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