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전기가스 요금 인상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함박 웃음이다.
전날 지식경제부에서 올해 안에 전기요금을 10%대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관련주로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12분 현재
한국전력(015760)은 전날보다 1만2000원(5.04%) 오른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036460)도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1450원(3.90%) 상승한 3만8600원을 기록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전기가스 요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소외됐던 유틸리티 업종이 주목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요금인상 현실화,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 유틸리티 '주목'
오랜기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단행되지 못하면서 유틸리티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유틸리티 업종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내년에는 전기가스 요금이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디스가 양사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의미하는 선 조치를 취하면서 요금인상만이 신용등급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양사 모두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설비투자 부담을 커버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벌어들이는 이익과 관계 없이 투자를 해야 하는 공기업이므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앞으로 계속 부채가 빠르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무디스가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입장에서도 전기가스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때마침 정부는 요금인상을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년도 요금인상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은 최근 몇 년동안의 연평균 인상률인 4~5%보다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시기인만큼 유틸리티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 요금인상 시기·등급심사 결과발표 '관건'
유틸리티업종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슈는 실적이 아니라 요금인상 시기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에 관한 언급이 알려지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인상시기와 폭을 정확하게 예상하기가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오를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쯤에 발표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양사에 대한 신용등급 심사결과도 관심사다.
만약 무디스와 유사한 평가를 내린다면 오히려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요금 인상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해석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윤 연구원은 "신용등급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에 투자재원을 전적으로 차입에 의존하는 경영 방식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며 "2012년에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