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기관 매도세에 이틀째 '급락'

유진기업-하이마트, 첨예한 입장차..주가는 상반

입력 : 2011-11-25 오후 3:48:18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하이마트(071840)가 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으로 전국 지점장들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주가는 이틀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3900원(5.14%) 떨어진 7만2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12.76%의 하락률에 비해 다소 진정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관의 매도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기관은 전날 19만9129주 매도에 이어 이날 또다시 19만7262주를 내다 팔며 하이마트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 역시 전날 30만6940주에 이어 이날 3만7465주 매도했다.
 
반면, 하이마트의 최대주주 유진기업(023410)은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경영권 다툼을 위한 표 대결에서 유진기업이 선종구 회장보다 우위에 있다는 시장 전망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마트의 지분은 유진기업이 최대주주로 31.34%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재무적 투자자의 콜옵션 지분 6.9%, 유진투자증권(001200)이 1.06%를 보유 중이라 총 우호지분이 39.3%다.
 
반면, 선종구 회장의 지분율은 17.37%으로 우호지분인 아들 선현석씨 0.85%, 아이에이비홀딩스 2.54%, 우리사주조합 6.8%을 합치면 27.56%다.
 
하이마트의 일부 지분을 들고 있는 삼성자산운용(1.7%)과 칸서스자산운용(0.28%)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안을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지만, 이들의 표를 합쳐도 유진기업의 우호지분을 앞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다.
 
하이마트측은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려던 시기에 선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이 최소 7년 이상 경영을 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유진기업은 '7년 이상 조건'이었다면 왜 인수계약서에 내용을 담지 않았겠냐는 입장이다.
 
또 하이마트측은 본인들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진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콜옵션 계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진기업은 하이마트의 재무담당 임직원과 이 내용을 공유했고 계약을 의도적으로 숨긴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하이마트측은 이날 예정했던 전국 304개 지점의 동시 폐업을 철회하는 한편, 유진기업의 대표이사 개임(改任)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 지점장 결의대회를 열고 임원진을 포함한 358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진기업이 대표이사 개임안을 철회하지 않거나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 회장이 물러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전원 사직하고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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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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