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가계부채가 840조원을 웃돌면서 올 한해 이자부담액이 사상 최초로 50조원 벽을 돌파했다.
27일 금융권 및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계대출 이자부담의 총액은 56조2000원에 달한다.
이자부담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대출은 84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말 797조4000억원에 비해 무려 43조원이 늘었다.
대출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말 연 5.35%였던 은행 대출금리는 올해 9월말 5.86%까지 뛰었다. 대출액 증가를 감안하면 은행에서 빚을 낸 가계의 이자부담이 3조3000억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같은기간 4%포인트 오른 16.7%로 이자부담이 5000억원에 달했고 카드 및 캐피털 사의 대출금리는 19%대였다.
하반기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억제도 가계 이자부담 증가에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금융권에 외면당한 일부 서민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이자부담이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자부담을 갚아낼 만한 능력이 되느냐다. 금융위기 이후 실질 소득이 감소한데다 물가불안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서다.
한은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가구소득 평균은 지난해 3773만원에서 올해 4012만원으로 6.3% 늘었다.금융대출은 3147만원에서 3591만원으로 14.1% 늘었고 이에 따라 원리금 상환액은 489만원에서 600만원으로 22.7%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가계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자부담이 커지면 소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심각한 내수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