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통상적으로 비수기라 불리는 올 7~8월에 금융회사 가계대출 증가분이 10조원을 훌쩍 넘기며 4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7~8월 중 가계대출 증가분은 10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조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8월 한달동안만 5조9000억원이 증가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증가치를 보였다. 2008년 이후 가계대출 월 증가세가 6조원을 넘긴 경우는 2008년 4월(6조원), 2008년 6월(6조5000억원), 2010년 5월(7조원) 등 단 3차례에 뿐이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대출이 두달동안만 지난해 전체 증가 금액에 육박하는 1조6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증가 속도가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도 꾸준히 증가하며 지방 주택담보대출과 생활 자금용 대출을 중심으로 올 7~8월 중 모두 3조1000억원이 늘었다.
권역별로는 상호금융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7~8월에만 예년 평균보다 1조8000억원 많은 5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비은행권 증가분의 80%에 가까운 4조1000억원이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의 가계대출에서 늘어나 전체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는 전세가격이 높아지면서 전세자금 대출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여름 휴가철의 영향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기대했던 수치보다 좋지 않았지만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대한 금융당국 차원의 추가적인 대책 실시 여부 등은 10월까지의 증가 속도 등을 살펴본 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