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5일 코스피지수가 1%이상 빠지고 이달들어 6% 이상 하락률을 나타내자 다시 외국인의 역할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
2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5일까지 이달만 모두 3조2751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는 지난달 1조6562조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극명한 수치다.
반면, 기관은 이달 1조5293조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도 1조9550원의 주식을 시장에서 샀다.
등락률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매수세를 나타냈던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7.91% 올랐던 반면,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던 이달 지수는 6.86% 떨어졌다.
이는 단순 비교만으로 외국인의 매매동향과 코스피 등락이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하더라도 지난달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 보유금액 기준으로 33%에 육박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기업 주식투자는 글로벌 경제화를 의미한다"면서도 "외국인의 투자가 실물경제로까지 이어져야지 투기성 투자로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으로 인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5일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딧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 수치가 미국계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441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모건스탠리는 535bp, BoA메릴린치는 490bp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 수준이다.
프랑스계 은행인 BNP파리바는 365bp, 소시에뗴제네랄은 440bp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20bp 대비 200bp 이상 상승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CDS프리미엄이 400bp를 넘어서면 해당 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차완발행에 차질이 빚어져 부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증시전문가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난항을 겪고 있어 해외에 투자하는 자금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에 투자한 자금도 빼고 있는 단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