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국내산 김 종자개발에 성공한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과 해양수산 자원 개발 및 확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내년부터 외국산 종자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국제식품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품종보호제도가 본격 시행, 순수 국내 종자를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그 의미가 깊다.
품종보호제도란 UPOV가 개발한 지 25년이 지나지 않은 신품종 작물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이 제도에 따라 국내 생산자들은 외국산 품종을 재배하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내 해조류 종자산업이 규모가 작고 영세해 일본산 종자를 들여왔으며, 특히 김은 국내 전체 생산량이 일본 종자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이 협약을 계기로 국내산 1호 원초 활용 및 판로개척은 물론 나아가 김과 미역·다시마 등 미래 식량자원인 해조류 유전자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CJ제일제당과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은 국내산 1호 김 종자로 양식한 원초를 활용해 향후 B2C 제품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R&D 노하우를 전남 지역에 집중 투자해 국내 생장 환경과 식습관에 적합한 김을 비롯한 다양한 해조류 종자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원초부터 차별화된 신규 브랜드를 준비,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종자를 포함해 모든 원료가 100% 국내산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김철하 대표이사는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국내산 김 종자를 활용해 한국의 맛과 전통을 계승하는 전문 김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며 "해양수산과학원의 종자 개발 노하우, 전라남도의 해양수산자원 인프라, CJ제일제당의 R&D 삼박자를 맞춰 한국을 대표하는 순수 우리 원초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