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20~30대 여성이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여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11.8%, 2010년 12.6%, 2011년 13.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훼미리마트 멤버십카드 가입 고객 비율도 20~30대 여성이 2009년 35%, 2010년 38%, 2011년 43%로 증가하는 등 편의점 업계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 운영 및 신상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성공 사례로는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음료 시장에서 '비타민워터'가 처음 출시 될 때 제품 자체가 생소할 뿐 아니라 1900원이라는 고가격 때문에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여성층이 주로 찾는 신사동에 팝업 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노출시킨 후, 편의점에 전면 진열을 추진하고 여성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를 시행한 결과 출시 1년 만에 2배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음료 구매자의 60% 이상은 20~30대 여성. 경제력을 갖춘 20-30대 젊은 여성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고가여도 기꺼이 구매하는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보광훼미리마트에서 대학생 모니터 조사단과 20~30대 여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구매시 고려 사항은 맛(30%), 브랜드(21%), 디자인(19%)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싸더라도 미용,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가 64%로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커피가 편의점으로 들어온 것도 이를 방증한다.
스타벅스 커피가 병 형태로 편의점에 출시되면서 훼미리마트 전체 병커피 매출의 52%를 차지, 구매자의 48%가 20~30대 여성일 정도로 여성구매파워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꼽힌다.
편의점 관계자는 "20~30대 여성이 편의점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최신 소비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들을 겨냥한 업계의 마케팅과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