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조선株, 순풍에 돛 올린다

입력 : 2011-11-29 오후 4:49:08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조선주가 이틀째 랠리를 펼치고 있다. 
 
조선업종은 상반기까지 KOSPI지수 상승률을 소폭 웃돌았지만 7월 이후 수주모멘텀이 둔화되고,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선박금융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주가가 급락, 연초 이후 시장 대비 상대수익률이 하위권에 머무르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내년은 이러한 악재를 털어내며 체질 개선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분석이 호재가 되는 분위기다.
 
◇ 현재는 위상 강화를 위한 휴식기..내년은 2002년의 데자뷰
 
조선주들은 LNG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반면, 일반 상선(유조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운임 시장과 발주시장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투자 판단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장기 사이클 상 일반 상선의 선복량 증가율은 당분간 전세계 GDP 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일반 상선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할 것"이라며, 업종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박금융 위축과 일반 상선 시장의 운임 약세, 그리고 이에 따른 중도금 연기와 납기 연기 가능성을 고려 시, 내년 1분기까지는 조선주의 박스권 상단 돌파가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은 2002년의 데자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조선주 주가 흐름은 1998년 IMF 위기 이후의 주가 흐름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GDP 성장률이나 환율 전망, 선박 발주 규모 등의 2002년 모습은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2012년의 모습과 여러 모로 닮았다. 2002년 조선주는 1분기와 4분기 시장대비 아웃퍼폼했는데, 이에따라 내년에도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해양플랜트 수주모멘텀이 존재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선 시황의 회복과 이익 턴어라운드되는 모멘텀이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 드릴쉽 발주 재개가 예상되는 내년 2분기 즈음에서 비중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일반 상선 매출비중이 높은 업체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지만, 해양설비나 성장성이 돋보이는 LNGC(LNG Carrier)류에 강점을 보이는 업체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정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위기에도 조선사들의 발주는 지속중"이라며 "금년 호황을 누렸던 LNG선 부문은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내년 역시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자료: KTB투자증권
 
◇ '현대중공업 · 대우조선해양' 위주의 투자 전략
 
내년 상반기에는 해양설비 모멘텀이 존재하는 만큼 대형사 위주의 투자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이봉진 연구원은 "상반기 예상되는 해양설비 수주 모멘텀 이외에 2011년 부진했던 전기전자사업부와 플랜트 사업부의 업황도 2012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탑픽 종목은 현대중공업(009540)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선호주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라며, "하이닉스 매각이 마무리되면 M&A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고, 가치 부각을 위한 수주 모멘텀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천 연구원은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가에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제시한다"며, "내년 PBR 1배 수준에 불과한 252,000원(현대중공업), 27,000원(대우조선해양) 이하는 매력적인 가격대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심원섭 연구원은 "조선업종 탑픽으로는 높은 비조선 부문 비중을 기반으로 상선 부문의 불황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과 해양설비 시장에서 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중공업(010140)은 해양설비 시장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함에 따라 주가상 프리미엄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고,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시가총액 수준에 육박하는 보유자산이 불황에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으나, 중국 조선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관점을 견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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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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