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줄곧 매물을 쏟아내던 프로그램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9거래일간 지속된 매도우위 상태가 최근 2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이면에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전환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 선물 매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서 4200억원, 비차익거래에서 350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총 780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유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장 시작한지 불과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지난 5월31일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은 선물 1만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 전환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 전환함에 따라 베이시스가 개선됐고 결국 프로그램 차익매수라는 순환과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일 외국인이 선물을 2000계약 이상 사들이며 4거래일만에 매수 전환, 평균 베이시스를 -0.97포인트에서 -0.13포인트로 크게 개선시켰다. 이에 따라 9거래일 만에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유입된 것이다.
이렇듯 최근의 순환과정의 서두에는 외국인의 선물매수전환이 자리해있는 만큼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선물 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될지 하는 여부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정규시장 외국인은 글로벌 모멘텀에 민감한 대응을 보이고 있어 순매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신규매수가 아닌 환매수 중심의 대응인만큼 우호적인 시각 변화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단기적 시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추세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물은 방향성 투자 개념보다는 위험에 대한 헷지차원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오늘 외국인의 1만계약 순매수는 2009년 이후로 포착된 5번째 대량 매수”라며 “역사적으로 대량 매수가 일어난 후 5일간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에 다시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많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