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초점)EFSF 증액·그리스 지원 합의..EU 위기 완화되나

입력 : 2011-11-30 오후 2:28:43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럽 기대감과 공포감 사이에서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에 시장은 집중, 유로존 해법이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통해 이번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지원과 EFSF 증액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장 전망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 유로존 재무장관, EFSF 증액·그리스 지원 합의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 회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EFSF를 확대하기 위한 차입(레버리징) 방안에 합의를 이뤘다"며 "레버리징을 통한 EFSF의 가용재원은 1조유로 미만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스 리글링 EFSF 의장은 "가용재원이 얼만큼 늘어날지 지금 말할 수는 없다"며 "시장 상황도 변하고, 유럽 국가들이 요청할 경우에는 기금 규모가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FSF가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는 4400억유로 수준이다.
 
EFSF 측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기금 가용재원을 확충하기 위한 두 가지 옵션이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EFSF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민간 채관단의 손실의 20~30%를 보전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하나 이상의 공동투자펀드(CIF)를 만들어 유통시장에서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한는 방법이다.
 
◇ IMF, 유로존 해결사로 나서나?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가용자금 확대가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국제통화기금(IMF) 측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얀 키스 데 야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IMF는 비상 상황에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는 기관"이라며 " EFSF를 2~3배로 늘인다 해도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F가 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이 ECB의 무한 유동성 공급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IMF가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벨기에 재무장관은 "ECB는 독립적인 기관"이라며 "유로존 지원에 대한 방법을 ECB와 직접적으로 논의할 것"ECB의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아고스 알렉포로스 크레디트 스위스 이코노미스트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해결사로 나서지 않을 경우, 유로존은 '게임 오버'가 될 것"이라며 ECB만이 현 상황을 정상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PIMCO) 최고경영자(CEO)도 유로존의 적극적 시장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EU, 그리스 80억 유로 지원한다"
 
이날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회의에서 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80억유로 규모의 6차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당초 지원금은 이달 초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파판드레우 그리스 전 총리가 유럽연합(EU)만 구제금융안 수용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해 잠정적으로 지원이 미뤄졌던 것.
 
하지만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안을 철회하고 새 과도정부 출범, 그리스 제1야당 신민주당 안토니오 사미라스 총재가 과도정부의 긴축계획을 확약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혀 구제금융이 이뤄지게 됐다.
 
그리스는 이 지원금을 12월 중순까지 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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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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