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지주회사
CJ(001040)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그동안 성과가 미흡했던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물류 등의 부문에서 이익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기존 주력 사업군의 발전이 부진한데다 신사업 다각화에서도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CJ에 대한 보고서에서 "그동안 제당, 가공식품 등 주로 내수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한 반면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물류 등은 성과가 미미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과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면서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내년부터 CJ그룹의 물류부문이 성장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안으로 대한통운 인수가 일단락되면 내년부터는 물류부문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국내 택배부문의 가격결정력 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CJ제일제당(097950),
CJ오쇼핑(035760) 등의 사업과 결합해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력 자회사인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의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재 35만톤 수준인 라이신 생산능력이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의 증설을 통해 2014년까지 70만톤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이 30%에 이르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CJ의 수익성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그룹의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사업군은 예전 사업과 크게 발전된 부분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은 물론 신사업 다각화에서도 한발 늦은 경영이 이어졌다"고 혹평했다.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 물가정책으로 가격전가가 어렵고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로 장류와 두부 등에 대한 사업확장도 용이하지 못하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불공정 금지 관련 '대규모 유통업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CJ그룹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신 공장 증설과 가격 상승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의 실적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기존 식품부문의 매출 비중이 81%를 차지하는데 시장포화와 경쟁심화로 급격한 매출신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킬러상품 부재로 실적증가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CJ E&M(130960)도 종편채널 개국을 앞두고 제작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한 대한통운의 역할이 가능한 시점도 의문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