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미국 상무부가 중국 태양전지 업체들을 상대로 덤핑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에 반발한 중국업체들이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덤핑과 상계관세 조사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을 태세여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두 나라 정부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실행에 옮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미국에서 6만톤의 폴리실리콘 수입이 예상된다.
지난 2009년 2만톤, 지난해 4만7500톤에 이어 꾸준히 수입이 늘었다.
이는 중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가 전체 설비 증가 속도에 뒤쳐지면서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이성호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중국은 나인 나인(99.9999999%)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최근에서야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폴리실리콘 생산 기술은 뒤쳐진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나인 나인 물량은 GCL과 LDK에서 6만톤 가량 생산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폴리실리콘 수요의 절반 이상을 독일, 한국, 미국 등에서 들여오는 만큼 중국 정부가 섣불리 덤핑 판정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를 사서 쓰는 중국 기업은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하거나 다른 해외 기업에서 거래선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국 태양전지 업체들을 상대로 조사를 펼치는 미국도 상황은 똑같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공방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해외 경쟁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해결하거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또 "태양광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다른 무역 부문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양국 정부가 부과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