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글로벌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힘을 모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등 6개 중앙은행은 미 달러 스와프 금리를 낮춰 달러 유동성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인하겠다고 발표했다.
◇ 中인민은행, 지준율 0.5%포인트 인하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30일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오는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중국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21.5%이며, 인민은행의 이번 발표로 오는 5일부터 지준율은 21%로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는 시장에 400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푸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마크 윌리암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급준비율인하 발표는 중국 정부가 긴축책을 느슨하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며 "중국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이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준율 인하 발표에도 불구, 중국 정부의 긴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 다오커이 중국 인민은행(PBOC) 자문위원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앞서 발표된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는 정책 미세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지급준비율 인하가 중국 통화정책의 전반적인 방향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 세계 주요 6개국 중앙은행, 글로벌 유동성 공조
한편,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 캐나다은행 등 6개 중앙은행 들은 달러 스왑 금리를 기존 1%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낮추기로 했다.
또 중앙은행들은 오는 2013년 2월1일까지 통화스왑 계약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중앙은행들이 힘을 모았다는 사실은 시장에 안도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셀 기라드 RBS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의 이와 같은 결정은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금융시장의 압력을 크게 완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이와 같은 조치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이어 중앙은행 공조 소식에 전 세계 증시가 반등한 이유는 선진국들이 유로존 재정위기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번 조치는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곧 마련되야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