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전기전자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고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상장사도 두 곳이나 나왔다.
1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3분기 전기전자업종 56개 상장사 매출액은 54조8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974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2.20% 급감했으며 지난해 5조원에 육박했던 순이익은 7089억원으로 85.66%나 줄었다.
분석대상 법인 147개사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0.51%, 영업이익이 17.04%, 순이익이 43.94% 각각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전기전자업종의 낙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통신장비, 반도체, IT부품 등 IT하드웨어업종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5.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24.66%, 순이익은 9.50% 감소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제품 수요 부진 및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1조2700억원, 영업이익 4조2500억원, 순이익 3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6%, 22.7% 줄었다.
D램(DRAM) 가격 하락,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부진 등이 뼈아팠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49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가장 적자폭이 큰 상장사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하이닉스도 2767억원의 영업손실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가 감소한 것이 가장 주된 원인"이라며 "스마트폰, TV 등의 호조로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