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8만6617대를 판매하며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 사상 첫 '100만대'를 돌파했다.
1일(현지시간)
현대차(005380) 북미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4만723대) 대비 21.8% 늘어난 4만961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올 미국 누적 판매량은 59만492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000270) 북미법인 역시 지난달 3만7007대를 팔았다. 전년(2만6601대) 대비 39% 상승한 수치다. 연간 누적 판매량은 44만2102대로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11월 미국 판매량 8만6617대로 점유율 8.7%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올 미국 전체 판매량은 103만7028대를 기록하며 첫 연간 1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100만대 판매 금자탑을 쌓은 데는 미국 현지 주력차종인 현대차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차 쏘렌토R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엘란트라가 각각 1만5668대, 1만2414대 등을 판매하며 선전했다. 특히 쏘나타는 누적 판매량에서 20만8621대를 기록하며 단일 브랜드로는 사상 첫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기아차의 옵티마(국내명 K5)는 9533대로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최고 성적을 거뒀으며, 쏘울은 6865대, 포르테는 4135대, 리오는 2159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품질경영, 적극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이 맞물려 미국 100만대 판매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디자인, 성능, 연비, 기능성이 뛰어난 신차 출시로 견고한 미국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양사의 11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10월 8.8%에서 8.7%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전년동월 7.7%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의 점유율은 전년동월 4.7%에서 5%로 상승했고, 기아차의 점유율은 3%에서 3.7%로 급등했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판매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1월 판매량에서 GM은 18만402대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포드(16만6865대), 도요타(13만7960대), 크라이슬러(10만7172대) 순이었다. 닛산(8만5182)과 혼다(8만3925)는 현대·기아차에 이어 6,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