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수급 폭발.. 매수여력 남아있다

입력 : 2011-12-02 오후 2:13:45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최근 프로그램이 심상찮다. 연일 5000억원 이상의 매수를 보이며 시장을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프로그램이 우리 시장에 어떤 선물을 가져다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을 노린 차익매수 거래가 유입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선물과 현물간의 차이인 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프로그램을 통해서 6600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일에는 총 1조30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프로그램 역대 순매수규모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렇듯 이번 주에만 프로그램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 반등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여력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이 되면 배당수익을 얻기 위한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익프로그램 매수는 기존 국가•지자체 외에 국내 기관 및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데 아직 1조원 이상의 매수 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차익프로그램 매수 역시 1.2%에 달하는 기말배당수익률을 바탕으로 최근 일별 2000억원 이상 꾸준히 유입되고 잇는데 주된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이들의 선물 매수세를 감안할 때 비차익프로그램 매수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도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만든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12월물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스프레드 가격의 상승,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배당 투자 확대에 따른 매수 기대 그리고 매수차익잔고의 매도 롤오버(근월물 매수+차근월물 매도) 가능성 등으로 인해 매수 우위의 만기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배당 투자에 대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 시가배당률 상위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는 조언이다.
 
이승재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수혜주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 매수 수혜주란 유동시가총액이 거래대금보다 매우 커서 프로그램 매수시 주가 상승탄력이 더 클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이시스의 등락 여부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신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결국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베이시스에 따라서 나오는 후행적인 결과”라며 “최근 외국인이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베이시스가 개선됐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적극적으로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베이시스 레벨이 지켜지는지가 중요, 선물이 현물보다 싸지는 '백워데이션' 상태가 되면 다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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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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