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피델리티자산운용이 내년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와 중소형 가치주 펀드 등 국내주식형 펀드 2개를 출시한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내년 압축형 펀드와 중소형 가치주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드 대표는 "우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내년 아시아 이머징마켓이 세계 경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특히 한국시장은 잠재력이 커 최근에는 한국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대기 리스트가 있을 정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내주식형 펀드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드 대표는 "매니저들이 가장 확신을 갖고 있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를 내년에 출시해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서 오래 갖고 가겠다"며 "이후에는 중소형 가치주 펀드를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펀드는 출시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현재 매니저가 시범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드 대표는 한국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만큼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사무소의 규모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업들의 퇴직연금이 투입됨에 따라 한국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한국에 최고의 매니저를 확보해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투자가의 자금까지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그동안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국내 펀드 시장이 지난 2008년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동안 1900억달러에서 1350억달러 규모로 550억달러가 줄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기업이라도 향후 전망에 신중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아울러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리드 대표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스왑에 합의함에 따라 유럽시장 신뢰가 회복되겠지만 주도적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라며 "서비스 등 소비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중국과 신뢰지수가 상승세인 미국이 내년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로존 국채위기 해결방안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무한정으로 사들이는 것 뿐이라며 각종 규제나 도덕적 해이 문제 등이 있지만 ECB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한 과거 사례가 있는 만큼 무제한 국채 매입 추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세계적 펀드 운용그룹인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한국 법인이다. 지난 2005년 3월부터 국내 펀드 운용 및 판매를 시작해 총 77개의 피델리티 역외펀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으며 지난 6월30일 기준 일임계좌를 포함한 총 운용자산(AUM) 규모는 48억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