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 '홍준표 호'앞으로 항해는 어떻게?

현 지도부 유지 가닥... 사퇴 3인방 등 쇄신파간 내홍 불씨 여전

입력 : 2011-12-07 오후 10:33:19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의 동반 사퇴이후 한나라당 내홍이 가시질 않고 있다.
 
7일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사퇴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 소속 의원들은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 퇴진 여부와 당 쇄신 문제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의총에서는 현행 '홍 대표 체제'를 일단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대변인은 의총 직후 "당 대표가 지금 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대표가 쇄신안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 이었다"고 전했다.
 
사실상 현 지도체제 유지와 함께 홍 대표 중심으로 정책쇄신과 정치쇄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앞서 유·남·원 최고위원의 동반사퇴이후 당 곳곳에서는 "정말 이대로는 안 된다. 당을 완전히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당내 안팎에서는 7ㆍ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홍준표 체제'가 사실상 와해됐다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향후 당 수습방안을 놓고선 재창당론과 탈당론, 신당론이 무성하며, 계파 간 의견도 분분하다.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는 만큼 당을 해체한 후 재창당하거나 아예 한나라당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만드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대표는 유·남·원 최고위원의 사퇴발표 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재창단론'등 재신임 승부수를 띄우며 자신에 대한 사퇴론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그는 "당을 재창당할 수 있는 로드맵과 대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남·원 등 당내 소장ㆍ쇄신파들은 이날 의총과는 달리 앞으로 홍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을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홍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홍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던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조기 등판론'이 공공연히 표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당의 진로를 둘러싼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여권 전체가 핵분열의 길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 공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권 사무총장은 "(당을) 해산해서 재창당하는 수도 있고, 재창당 수준의 쇄신으로 갈 수도 있다"며 "보수 세력, 특히 중도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형태의 재창당이 있어야 한다. (보수 대통합보다는) 중도 대통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오늘 3인의 동반 사퇴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디도스 사태'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한나라당이 현 체제로는 도저히 위기를 수습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실제 일부 의원들의 경우 변화의 희망이 없으면 결국 탈당밖에 없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조정훈 기자 hoon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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