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유통업계가 12월을 맞아 잇달아 판매 실적 분석 결과에 따른 소비 트렌드를 정리해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쇼핑몰 옥션도 스트레스(STRESS)를 키워드로 한 히트상품 10선을 8일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옥션의 판매 제품을 대상으로 판매량, 전년대비 증가율, 각 카테고리별 옥션 CM추천, 인기키워드 순위 등 총 4가지 목록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다.
그 결과 옥션은 2011년 소비 트렌드를 '경기불황과 고물가'(Stagflation), '국산 캐릭터 열풍'(character Toy), '장마와 폭우로 대변되는 이상기온'(Rain), '중성적인 패션'(Epicene), '스마트폰 관련 상품'(Smartphone accessories), '레저, 아웃도어 상품'(Sports)으로 꼽고 키워드를 'S?T?R?E?S?S'로 정리했다.
◇ 고물가 극복하기 위한 알뜰 상품 인기
경기침체와 고물가는 소비 트렌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알뜰 상품 판매율이 높게 나온 것이다.
옥션에서 인기 상품 1위는 무려 100만개가 팔린 삼겹살이다.
올 초 구제역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며 한때 판매가 주춤했지만 이후 농가 구제를 위한 다양한 할인 마케팅 및 저렴한 '수입 삼겹살'이 전년 대비 3배 가량 판매가 증가하는 등 강세를 보이며 전체 삼겹살 수요를 끌어올렸다.
또 생선, 채소, 과일 등 원재료 가격 인상 및 도시락족 증가는 가공식품 소비로 이어졌다.
도시락반찬용 소포장 '통조림캔'이 한 해 동안 83만개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2위를 차지했다.
◇ 이상기온에 관련 상품 판매 급증
이상기온 현상이 관련 상품 소비를 주도했다.
여름 내내 이어진 장마와 폭우로 가격이 크게 오른 '고춧가루'는 인터넷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주부들의 클릭으로 무려 19만개 팔리며 히트 상품 4위에 올랐다.
또 늦여름까지 이어진 폭우로 장우산이 10만개 팔려 7위를 차지하는 등 이상기후의 영향을 보여주는 관련 상품들이 10위 안에 진입했다.
◇ 국산 캐릭터 상품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
'뽀통령'으로 불리며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국산 캐릭터 '뽀로로'와 '로보카 폴리' 등 국산 캐릭터 완구(10위)들이 선전했다.
그간 한국시장을 선점했던 외국산 캐릭터 상품들을 제치고 판매량 1만5000개로 전년대비 50%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옥션은 12월부터 출산 유아카테고리내 '캐릭터랜드' 상설 코너를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
◇ 스마트폰 열풍 이어져
스마트폰 열풍도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여러 대의 IT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무선 공유기'가 무려 21만대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자전거, 유모차, 자동차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거치대'도 3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9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내년 본격적인 디지털TV시대를 앞두고 저가형 디지털TV(6위)가 인기를 모으면서 올 한해 동안 13만대가 팔려나가며 가전 카테고리에서는 유일하게 히트상품 10위 안에 뽑히기도 했다.
◇ 활동적인 일상을 돕는 상품도 판매 증가
활동적이고 강한 여성상을 대변하는 패션 아이템인 '밀리터리룩'이 8만개 이상 팔려 5위를 기록했다. 야상점퍼에 어울리는 여성용 '워커'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랑받으며 7만개 이상 판매됐다.
레저문화 확산과 더불어 일명 '자출족(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의류와 용품 판매량이 크게 뛰어올랐다.
자전거 전용의류가 전년 대비 35% 증가한 7만건 이상 판매되며 8위를 차지했고, 1만5천개가 판매된 자전거헬멧을 비롯해 전조등, 후미등과 같은 자전거 용품도 많이 팔렸다.
유수종 부사장은 "오랜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한파와 폭우 등 이상기온으로 올 한해 극심했던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에 있어서 저비용, 고효율적인 상품군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