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시 '선물패키지'에 재건축 집값 `들썩`

투기과열지구 해제, 종상향에 시장 반응 뜨거워
재건축 조합원 "호가 높이자", 매수세 다시 '경색'

입력 : 2011-12-09 오후 2:01:3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정부의 12.7 부동산대책과 서울시의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 3종 상향 결정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강남권 재건축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발표된 12.7 대책과 그 다음날 결정된 가락시영 재건축 종상향 이후 잠실주공5단지, 강동구 둔촌주공단지, 방배동 인근 경남아파트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제히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로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혜택 등과 맞물려 최근 거래문의가 급증한 것뿐만 아니라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며 부동산 시장 전체가 술렁거리는 모양세다.
 
특히 가락시영 인근 아파트는 종상향 결정 이후 불과 이틀 동안 일제히 호가가 최대 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여기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거래를 주저하며 매수세는 다소 뜸해졌지만, 매도자는 상승기대감에 젖어 좀처럼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던 실거래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9일 기준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전용면적 59㎡는 3.3㎡당 실거래가가 일주일만에 0.78% 상승했고,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는 0.76%, 가락동 가락시영2차는 0.63% 반등했다.
 
◇ 정부, 강남권 집값하락 저지에 총력.."효과 나타나"
 
국내 최대의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는 최근 유럽 금융위기와 개포주공2단지와 4단지, 시영아파트 재건축안이 잇달아 보류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의 종상향 결정에 따라 재건축 규제가 2종에서 3종으로 완화되면서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하고, 용적률 또한 289%까지 상향조정 된다. 현재 6600세대인 단지규모가 8900세대로 늘어나고,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나는만큼 수익성도 높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 리얼티 팀장은 "재건축 단지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가능해지는 것만도 큰 호재인데, 여기에 가락시영아파트 종상향까지 이뤄지면서 다른 재건축 아파트도 종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락동 송파공인중개사 대표는 "12.7 대책때만 해도 이렇다할 반응이 없던 조합원들이 종상향 결정되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며 "매수자가 한 명이라도 붙으면 기존 가격보다 4000~5000만원 이상 높아진 호가를 부르고 있어 실제 거래는 오히려 전보다 뜸해졌지만 좀처럼 조합원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매도자들과 달리 매수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근본적인 재건축 사업성의 개선이나 투자기간의 부담 등은 남아있고 아직 투기지역으로 묶여있어 사실상 DTI, LTV 등의 금융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최근 이틀 사이 강남권은 '이제 급히 안팔아도 된다'는 심리가 퍼져나가면서 호가가 전례없이 뛰고 있다"며 "최근에 나왔던 급매물들이 모두 회수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상승세가 수치상으로 확연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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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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