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으로 9일 노회찬 전 의원이 전격 발탁됐다. 이로써 진보당은 스타급 정치인들로 3명의 공동대표와 3명의 공동대변인 체제를 구축했다.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여정 끝에 하나가 된 진보당은 막강한 진용을 꾸려 ‘선명한 진보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각각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노회찬 공동대변인도 진보신당 대표 출신이다.
천호선 공동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며, 우위영 공동대변인은 민주노동당에서 오랜 기간 대변인을 맡아 온 여성 정치인이다.
출범을 공식 선언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진보당에 적지 않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진용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는 것도 아니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립을 지양하고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진보당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대표단은 이날 국회에서 첫 대표단 회의를 열고 디도스 사태와 관련, 한나라당과 정부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된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더불어 일언반구 없이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임시국회 등원에 단독 합의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1일 시민통합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결의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결별 선언’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당에게 “야권연대를 위해 진심으로 통합에 성공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는 여유도 보였다.
◇ 진보당, 스타들로 구성된 3·3 체제 지도부
진보당의 공동대표단은 딱히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이정희 대표는 18대 국회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입성 직후 파격적으로 당 대표를 맡으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온화한 이미지이지만 이미지 정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국회에서 한나라당에 단호히 맞서는 모습으로 신망이 높다.
특히 이번 진보통합의 과정에서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으로 지도력에서도 큰 점수를 얻어 유시민 공동대표로부터 “진보당의 대표는 사실상 이정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유시민 대표는 16대, 17대 국회의원과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자 대표적인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회 첫 등원에서 면바지를 입는 파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달변’으로 명성을 날렸다. 스스로 ‘지식소매상’이라 자처할 만큼 출간하는 책마다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 대표의 행보는 여러 종류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으며 열혈 지지자와 안티를 동시에 거느린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했으며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권영길 의원과 팽팽한 접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분당 사태 후 진보신당의 간판으로 활동했으며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막판 유시민 당시 국민참여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선언하고 사퇴한 바 있다.
노회찬 대변인은 토론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로 재기넘치는 입담으로 인기가 높다.
심 대표와 함께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며 ‘노심’으로 불릴 만큼 국회에서 심 대표와 맹활약했다.
‘SNS 시대’에 걸맞게 십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트위터리안’으로 네티즌과 소통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아울러 노 대변인과 함께 진보당의 공동대표단은 모두 십만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스타들로 유 대표의 경우 국내 정치인 중 팔로워 수에서 독보적인 1위(삼십만명 이상)를 달리고 있다.
천호선 대변인은 오랜 기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해 온 친노의 일원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서울 은평구 보궐선거에 나서 이름을 알렸다.
국민참여당 초대 최고위원과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았으며 진보통합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던 유 대표를 외면하지 않은 것도 당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위영 대변인은 민주노동당 대변인으로 오래 일해 왔으며 동시에 최고위원을 지낸 경력을 지닌 촉망받는 여성 정치인으로 당내에 기대가 크다.
지난 9.25 대의원대회 부결 사태에도 이정희 대표를 도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