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현금부자 KCC가 삼성그룹의 지주사인 에버랜드의 주요주주가 됐다.
삼성카드는 12일 KCC에 매각 예정인 에버랜드 보유주식은 42만5000주(17%)이며, 매각가격은 주당 182만원 기준으로 총 7739억원(수수료 포함)이다.
삼성카드(029780)는 그동안 ‘금융산업의 구조개선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소유 에버랜드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삼성카드는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 JP모건,
삼성증권(016360) 등을 자문사로 선임하고 투자자를 물색한 바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자문사가 찾은 투자자 중에
KCC(002380)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매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KCC는 최근 현대차와 만도를 장기 보유하고 있다가 매각하면서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으며 현금 보유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매각 이후 보유 현금에 대한 투자처를 물색하다가 에버랜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버랜드 주식 자체가 갖는 파괴력 때문에 믿을만한 곳에 판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만큼 KCC가 일종의 엔젤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KCC 보유 에버랜드 주식의 향배가 삼성그룹 운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