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터넷 “네이버·구글 장점 모은 검색 선보인다”

정상원 부사장 "개방이 다 똑같은 건 아니다"

입력 : 2011-12-16 오후 4:31:3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해부터 중소포털의 반란이 눈에 띄었다. 포스트 네이버를 꿈꿨던 이들은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개방과 생태계를 기치로 내걸었다. 네이버의 폐쇄적 포털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컸다. 올해 네이버는 역대 최고의 검색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경쟁사조차 더이상 검색은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자조가 나올 때 알집·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047560)가 자회사 줌인터넷을 앞세워 검색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포털 줌은 기존 그 어떤 포털보다 공격적으로 네이버를 비판하며 ‘개방과 생태계’를 강조했다.
 
광고가 최소화된 포털, 관문이라는 본뜻에 충실한 포털, 트래픽을 독식하지 않고 다른 사이트들과 공존하는 포털이라는 것이다.
 
사업은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6월 26만명이었던 순방문자수가 11월 264만명으로 10배 증가했고, 34만에 불과했던 페이지뷰도 6181만으로 200배 늘었다.
 
아울러 랭키닷컴에서 전체사이트 36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웬만한 거대언론사나 종합쇼핑몰보다 높은 수치다.
 
이런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줌은 자체 검색엔진 도입과 지식서비스 오픈 등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15일 사업 총괄자인 정상원 줌인터넷 부사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줌이 공개된 이후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객관적으로 트래픽 측면에서 순방문자수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아직 경쟁사들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살펴볼 때 출발은 순조롭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 반응 측면에서도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이 많이 오고 있다. 여러 모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 서비스 취지가 이용자에게 잘 전달됐다고 보는가.
 
▲ 좋은 반응이 나타난 것은 기존의 포털과 달리 개방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서비스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고, 이게 다 순방문자수로 반영되고 있다. 잘 전달됐다고 본다.
 
- 개방을 내세웠던 중소포털의 몰락, 어떻게 보는가. 곱지 않은 시선이 있어도 이용자들은 결국 네이버를 선택한다.
 
▲ 이미 실패 사례가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개방이 다 똑같은 개방이 아니다. 방법에서 차이가 많다. 우리는 기존 포털의 장점까지 부정하지 않는다. 포털이 잘하고 있는 것은 잘하는 대로 다 보여주고, 부족한 것을 개방을 통해 보충할 것이다. 이미 네이버는 생활이 됐고, 문화가 됐다. 한번에 바꾸는 것은 어렵다. 조금씩 이용자를 늘려갈 것이다.
 
- 검색엔진 곧 베타테스트에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어떤 형태로 나올 예정인가.
 
▲ 검색에 대해서만 5~6년 준비했다. 진입장벽이 예상외로 높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네이버의 친절함에 구글식 검색을 합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다. 네이버는 광범위하고 대중적인 검색결과를 준다. 반면 구글은 전문적인 정보에 강하다. 우리는 이 둘의 장점을 취합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구글의 페이지랭크와 주제별 분류(디렉토리)방식을 받아들이며, 이에 추가로 네이버식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도 줄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가수다’에 대해 검색을 하면 네이버는 시간, 시청률 등 다양한 정보를 준다. 다음(035720)도 동영상 정보를 준다. 우리는 네이버와 다음, 혹은 다른 사이트에 이러한 정보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타 포털들은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똑같이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들을 이용하면 된다.
 
- 무임승차가 아닌가.
 
▲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검색의 의미에 충실할 뿐이다.
 
- 검색광고 플랫폼은 어떻게 구축되나.
 
▲ 오버추어의 스폰서링크와 다음의 프리미엄링크가 탑재된다. 최대 10개까지만 광고를 노출시킬 예정이다. 다른 포털들은 최대 30개까지 광고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 부담이 높아진다. 이를 경계하는 것이다.
 
- 추가적인 수익모델은 없나.
 
▲ 디스플레이광고와 지식쇼핑 같은 쇼핑몰 중개사업이 있을 수 있다. 검토 중이다. 하지만 메인화면에 노출시킬 일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 줌앱스토어와 지식서비스 개발 현황은 어떠한가.
 
▲ 앱스토어는 현재 제휴사가 40개 들어왔다.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위해서는 개발자 사이트가 나와야 한다. 그 플랫폼이 내년 1,2월쯤 출시된다. 트래픽을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
 
지식서비스 ‘아하 줌’은 1월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지식iN’과 여러 모로 다르다. 답변이 타 포털이나 다른 사이트 등 외부로 가는 것을 적극 권장할 것이며 답변자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할 것이다. 또 편집인원을 배치해 질문과 답변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 네이버나 다음처럼 지도서비스나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은 있나.
 
▲ 없다. 줌을 만드는데 200억원의 투자비용이 들었다. 지도서비스나 커뮤니티는 그만큼 비용이 든다. 또 기존 서비스들이 많이 있는데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참여하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 모바일 대응 전략은?
 
▲ 기본적으로 모바일과 PC는 완전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문자 외 음성, 이미지 입력이 가능하고, 모바일에 특화된 출력도 가능하다. 현재는 기획단계이지만 모바일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PC에서의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
 
- 앞으로 계획과 이용자들에게 할말은?
 
▲ 한상 차려진 것을 기대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좀 실망스럽겠지만 차근차근 단계별로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이용자들의 피드백, 적극적으로 수용할테니 잘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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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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