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KT(030200)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2 HD LTE', 팬택 '베가 LTE M' 등 롱텀에볼루션(LTE) 모바일 기기 3종을 3세대(3G) 요금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자, 비싼 LTE 요금제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KT는 최신 LTE폰 3종을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올레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정세일'을 19일부터 한달간 진행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세일기간 중 월 6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갤럭시 S2 HD LTE는 4만원, 베가 LTE M은 9만원을 추가할인 받고, 갤럭시 노트는 월 7만8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시 추가로 4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가격할인에 더해 LTE 서비스엔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이용할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은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갤럭시 노트를 3G로 구입코자 하는 K씨(25세)는 "기존에 쓰던 3G폰의 속도도 불편할 정도로 느리진 않았고, 무엇보다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배터리 소모가 적다는 점 등이 3G용 단말기로 마음이 기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자업계에선 한달 동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목마른 소비자들의 갤럭시 노트 3G 등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언뜻보면 삼성·팬택 등 제조사들에겐 불리할 것 없는 상황이다. KT가 이들 제조사로부터 이미 공급받은 단말기 물량 15만대 가량에 3G 유심(USIM)만 꽂아 팔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한달간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KT가 추가 물량을 요구하더라도 제조사들은 기존처럼 LTE용 단말기로만 지급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SKT·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이통 3사 모두에 단말기를 공급해야 하는 제조사들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KT의 결정이고 이에 대해 우리쪽에서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한 KT가 다른 통신사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KT가 LTE 단말기는 LTE 전용 서비스로만 취급한다는 원칙을 어기고 재고만 털어내려고 한다"며 "3G용으로 전환한 스마트기기로는 HD(고화질) 게임이나 방송 콘텐츠 등 LTE를 위해 만든 최신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없어 또 다른 불만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LTE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3G로 전환해달라는 요구 또는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SK텔레콤은 KT가 3G용으로 전환 판매키로 한 단말기 모두를 판매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팬택 스마트폰을 제외한 2종(갤럭시노트·갤럭시S2 HD LTE)을 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