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여행사업체들이 내년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투어(080160)는 최근 원가관리 체계 강화, 불필요한 손실 최소화, 상품별 수익률 향상을 최대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한 내년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하나투어(039130) 역시 지난 9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경영계획 발표회 자리에서 균형성장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부역량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남수현 모두투어 홍보팀 팀장은"내년 여행 업황이 두자리수에서 한자리수 성장할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효율적인 상품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기존 9~10%대에서 11%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여행업황이 그리 탐탁치 않다고 전망돼 외형 성장하기 보다는 비용절감을 통해 내실 경영을 이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전체 여행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보다는 한정된 시장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려 성장세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공통된 전략을 세웠다.
이와함께 양사는 내년 본격적으로 가동될 '호텔앤에어닷컴'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텔앤에어닷컴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합작회사로 내년 양사 효율경영의 핵심이다.
그동안 여행사들이 한지역의 국외 여행상품을 내놓을 때 먼저 하나투어, 혹은 모두투어같은 여행사에서 그 지역 관련한 전세기를 먼저 확보했었다.
그 후 타 여행사들이 후발주자로 동일한 지역에 앞다퉈 전세기들을 차례 차례 내놓는 형식이었다.
따라서 수요는 일정한데 항공좌석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 항공권 가격이 떨어져 여행사들의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출혈경쟁을 줄이기 위해 1, 2위 여행사들이 서로 같이 손을 잡고 호텔과 항공권 공급 조절을 하기 위해 '호텔앤에어닷컴'이란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양사는 지난달 23일 호텔앤에어닷컴 창립식을 가진뒤 현재 좌석 수급현황 조사, 통합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내년 봄부터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팀장은 "전세기와 호텔 수급을 조절해 양사 출혈경쟁을 조율하겠다"며 "과열경쟁을 막아 수익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형 여행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경쟁할 중소형 여행사들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다. 내년 공격적인 확장 전략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방식으로 유지하며 침착하게 경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여행사의 경우 단가를 낮춘다고 해서 한순간에 시장점유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며 "내년엔 내실을 키워가며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1, 2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합작회사인 '호텔앤에어닷컴'에 대해서는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B여행사 관계자는 "대형여행사들의 항공좌석 확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항공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여행사들에게 항공좌석 티켓을 비싸게 팔아 가격 폭리를 취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대형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