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로 잠수함 수출 시대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20일 국내시간으로 이날 밤 10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잠수함 수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국방부에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오른쪽)와 인도네시아 방산시설청장 에디완 프라보워 육군 소장(왼쪽)이 잠수함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1400톤 규모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수주금액은 약 11억달러, 우리 돈으로 1조3000억원 달한다. 역대 방산수출의 단일계약 사상 최대 금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인니 정부와 5년간 수주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03년과 2009년에는 인니 잠수함 성능개량과 창정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양국의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은 약 61.3m의 전장(LOA)에 4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또 각종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8개의 발사관(Weapon Tubes) 등으로 무장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의 잠수함 수출은 지난 1988년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고 1200톤급 잠수함을 건조한지 23년만에 이뤄졌다.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이 전통적인 디젤잠수함 건조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 경쟁국에 비해 가격과 품질, 교육훈련, 군수지원, 조선기술 협력 등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대한민국이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기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잠수함 기술 강국임을 입증했다"며 "동남아 지역 잠수함 시장에 중요한 거점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잠수함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까지 국내외에서 총 14척의 잠수함을 수주했고, 잠수함 건조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성능개량과 창정비에서도 국내 15척, 해외 2척으로 국내 조선업체 중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52척, 약 148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110억달러를 35% 초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