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올해와 지난해 증시는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안정적인 랠리를 펼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내외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압축형 펀드를 비롯해 많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고꾸라졌다.
그러나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오히려 증시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1등 펀드들이 부각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국내 일반주식형펀드 중 지난해 1년 성과가 상위 20%에 들었던 펀드 중 올해에도 연초 대비 성과가 20% 안에 든 펀드는 총 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준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펀드는 지난해 1년 동안 수익률 46.68%로 상위 1%안에 드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올해에도 연초 대비 수익률이 3.65%로 상위 3%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 수익률이 변동성 장세 속 마이너스(-) 9.11%를 기록한 데 비해 높은 것이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이 같은 좋은 성과에 대해 "저평가된 가치주들 중 철저한 비즈니스모델 분석을 통해 향후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집중투자한 덕분"이라며 "우리의 대표 투자종목인 에스엠 등도 매수 시점에서는 시장의 무관심으로 저평가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드만삭스코리아 자 1[주식]종류N’는 지난해 수익률 40.56%로 상위 1%를 기록하고 올해 역시 0.83%로 7% 안에 들었다.
‘마이트리플스타[주식]_ClassA’는 지난해 33.97%로 3% 안에 드는 성과를 기록하고 올해는 더욱 성과가 개선돼 5.29%로 상위 1%에 들었다.
이외에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1[주식](종류 C 1)’는 작년에는 상위 8%에 들고, 올해에는 20% 안에 드는 성과를 기록했다.
‘세이가치형 (주식)Class A 1’는 지난해 9%에 랭크돼 있던 성과가 올해에는 14%로 여전히 상위에 머물렀고 ‘PCA코리아리더스 P- 1[주식]’는 지난해 상위 16%에서 올해 상위 6%로 올라서면서 오히려 변동성 장세에서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증시 상황과 관계없이 장기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들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KB밸류포커스펀드’에 대해 지난해 차별화 장세에서 종목을 잘 골랐고 올해 가치주펀드들의 성과가 개선되는 등 타이밍을 잘 잡았다고 평가했다.
또 ‘마이트리플스타펀드’는 주식과 공모주 등 다양한 곳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성과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특히 PCA코리아리더스펀드와 신한BNPP좋은아침희망펀드는 성장형 펀드인데 최근 3년간 연속적으로 성과가 좋았다”며 “장기간 시장 대비 성과가 좋은 펀드는 기본적으로 꾸준히 운용을 잘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