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내년 금융업종은 경기둔화 우려로 보수적 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은행업종은 수수료와 이자율 등 규제리스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업종 역시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 은행株, 리스크 관리에 초첨..영업환경 악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의 순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경기둔화 영향까지 겹칠 경우 이자만 갚거나 대출을 돌려막는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다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 보이고 추가인하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 리스크는 여전하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기준금리가 동결되었고 예대율 규제 강화 점차 진행될 예정이므로 추가적인 마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어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까지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자율 리스크에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전체 이익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리스크에 따른 실적부진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우려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해왔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감익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성병수 연구원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국면에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보험업종, 규제와 변화 속 수혜 이슈 찾기
보험산업 역시 올 하반기부터 규제 강도가 강화돼 내년까지 리스크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들이 감내할 수준이기는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와 정부의 친서민정책 강화 때문에 보험료 인하, 대출금리 인하, 판매수수료 지급방법 변경 등으로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가장 큰 리스크는 생손보사 모두 내년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라며 "보험사의 장기 손익은 장기채금리에 달려있기 때문에 저금리가 장기화된다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FTA 비준안이 통과되면서 내년에는 보험중개업의 국경간 거래 역시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승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TA 이슈가 보험사 투자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하지만 실손의료보험은 민영의료보험 논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형성시킬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