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스마트폰 게임 출시를 준비중인 게임사들이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견해도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준비하는 게임사들은 의욕적으로 개발 인력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들을 구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몸값도 수직 상승했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를 데려올 때 개발팀을 통째로 인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5명 이상만 모인 팀은 인수금액이 10억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취업을 원하는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 게임이 아직 과도기고 온라인•콘솔 게임보다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들은 기존 회사에 취업하기보다 회사를 직접 세우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기존 게임사들이 스마트폰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하는 것도 회사 설립에 호재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폰 게임 숫자가 퍼블리싱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공급이 모자라면서, 개발 중인 스마트폰 게임의 가격이 해외 유명 게임의 국내 서비스 판권보다 더 비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플과 구글의 오픈마켓 덕분에 퍼블리싱 업체에 대한 게임 개발사들의 지위도 높아졌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통한 직접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퍼블리싱 조건이 나쁘다고 생각될 경우 쉽게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게임 산업에서 인력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가 미달될 만큼 예비 컴퓨터 프로그래머 숫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머 지원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국내에서 프로그래머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반 농담으로 베트남에 프로그램 개발센터를 설립해야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탄했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 인력을 구하기가 계속 힘들다면, 게임사들은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자체 개발보다 퍼블리싱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