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1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전일 미국 상무부는 11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9.3% 증가한 68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인 63만2000건을 크게 웃돌며 19개월만에 최대치다.
독일에서는 기업 경기신뢰도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IFO 연구소에 따르면 12월 IFO 기업신뢰지수가 107.2로 전달의 106.6보다 개선됐다.
스페인은 단기 국채판매에 성공했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목표한 45억유로보다 많은 56억 유로규모의 3개월 만기 국채를 1.735% 금리에 발행했다. 지난 22일 국채 입찰 당시의 5.11%보다 금리가 크게 안정됐다.
팀 슈로더 펜가나 캐피탈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더 이상 유럽 악재의 영향으로 동요하지 않는다”면서도 “여전히 심각한 구조적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은 주가가 올랐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을 넘기고 이 상승세를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리누스 입 디이상하이증권 전략분석가는 “오늘 아시아 시장은 기술주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상승동력이 강하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경계 심리를 늦추지 않고 있어 연말까지 상승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 日증시, 유럽·미국 견인차.. 상승세 지속 =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123.50엔(1.48%) 오른 8459.9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일본 재무성은 11월 무역수지가 6847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한 가운데 두달 연속 적자가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의 0~0.1%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역적자와 금리동결 모두 엔고에 따른 수출 부진, 경기 침체의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유럽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니(3.42%), 혼다(2.42%), 후지필름(2.06%)등 수출주들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신일본제철(2.72%), JFE홀딩스(2.54%)등 철강주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1.96%), 노무라 홀딩스(1.24%)등 금융주도 일제히 올랐다.
◇ 中증시, 현금 수요 증가 탓..2200선 또 무너져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78포인트(1.12%) 내린 2191.15를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의 호재로 강보합권을 유지하다 장 막판 힘없이 주저앉으며 사흘만에 다시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왕정 징시 투자운용 최고투자담당자는 “경제와 자본 시장이 2년 가까이 이어진 통화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크게 움츠러 들었다”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주식 시장은 돈을 맡길 적합한 장소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왕쥐 바클래이즈 캐피탈 선임 전략분석가는 “연말 효과가 나타나도 있다”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현금 수요가 증가해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보산철강(1.05%), 화능국제전력(0.79%)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장정테크노(-3.80%), 상해장강하이테크(-1.48%)등 기술주와 강회자동차(-2.48%), 상하이 자동차(-1.52%)등 자동차주의 낙폭이 두드러 졌다.
◇ 대외 호재에 활짝..대만·홍콩 동반 상승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03.84포인트(4.56%) 오른 6966.48로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는 전날 천충 대만부총리가 “필요하다면 국가안정화기금을 통해 주식을 매입해 시장의 과도한 하락을 막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AU옵트로닉스(6.61%), 한스타 디스플레이(6.61%)등 LCD 관련주와 난야 테크놀로지(6.83%), 모젤 바이텔릭(6.95%)등 반도체주 모두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38분 현재 259.16포인트(1.43%) 오른 1만8339.3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때 중국의 지준율 추가 인하 루머가 돌아 신화부동산(3.17%), 항기부동산개발(3.08%)등 부동산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HSBC(2.25%), 중국공상은행(1.94%)등 은행주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