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전국에서 청약 1순위 마감된 인기 분양단지 당첨자 최저 커트라인이 4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급된 주택형의 커트라인이 평균 78.5점에 달하는 사업장도 나와 당첨자간 점수 차이가 상당했다.
통상적으로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의 경우 청약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의외로 낮은 점수의 청약 신청자들도 당첨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국민은행,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1순위 마감된 36개 사업장(청약가점제가 적용된 민영분양)을 청약통장 예치금에 따라 청약가능한 주택형으로 분류해 당첨가점을 분석한 결과 커트라인이 4점~78.5점(평균)으로 나타났다.
◇ 당첨자 가점 점수 '복불복'.."점수 낮아도 포기하긴 일러"
1순위 마감된 인기단지 중에서도 주택형과 청약 사업장에 따라 당첨 커트라인 점수는 4점 ~ 78.5점(평균) 등으로 큰 차이가 났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커트라인을 기록한 충청남도 “세종시 스타클래스”는 전용85㎡이하 물량의 당첨자 가점이 최저 4점 ~ 최고 69점이었다.
또 같은 세종시 사업장인 '세종시푸르지오(L3블록)'가 9~66점,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 L1블록 42~72점, '세종 더샵 센트럴시티' M1블록 40~68점을 기록하는 등 당첨자 점수 차이가 상당했다.
주택형별 당첨 커트라인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부산 “쌍용예가디오션”(전용135㎡초과 주택형 커트라인 평균 78.5점)은 전용161㎡형의 당첨자 가점이 81점으로 나와, 올해 1순위 마감된 사업장 중 당첨 최고점도 기록했다.
◇ 1순위 사업장 대부분이 지방시장
올 한해 내내 이어진 지방 분양시장 훈풍을 증명하듯, 1순위 마감 36곳 중 33곳(91.6%)이 지방 신규분양 단지였다.
사업장은 부산이 13곳(36.1%)으로 가장 많고 경상남도와 충청남도가 각각 5곳(13.9%), 대전광역시와 전라북도가 각각 3곳(8.3%) 등이다. 지역별 1순위 마감 사업장 당첨 커트라인은 부산 9~78.5점(평균), 경상남도 14~34점, 충청남도 4~49점, 대전광역시 7~40점, 전라북도 15~48점을 기록했다.
민영주택은 청약가점제 적용 물량의 경우 무주택기간(32점)과 부양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에 따라 총 84점 만점 청약가점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올해 1순위 마감된 단지를 조사한 결과 75점 이상의 고득점자도 많았으나 6개 사업장에서는 10점 이하의 점수로 인기 사업장에 당첨되는 신청자도 있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앞으로 입지여건 등이 우수한 신규분양이 공급되면 당첨 가능성이 낮다고 실망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청약신청, 행운의 당첨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