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이 트래픽 비용 분담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커, 삼성·LG의 스마트TV 시장 공략 최우선 과제로 데이트트래픽 문제가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커넥티드TV, 즉 스마트TV의 내년도 전세계 판매예상 대수는 9000만대에 육박한다. 또 2013년에는 1억대를 돌파하고, 2014년에는 1억2천만대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트래픽 무한 책임?.."특정 요금제 허용 혹은 차단 추세"
해외시장에선 스카이프 등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의 경우 특정 요금제 이상에서 사업자간 협의를 통해 허용하거나 아예 차단하고 있는 추세다.
통신사는 이달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의 '합리적인 트래픽 관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토대로 데이터 폭증시 트래픽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대량의 데이터 이용이 예상되는 스마트TV사업자와의 해결 방안은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TV 제조사나 플랫폼사에게 망사용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트래픽 폭증시 합리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제조사가 협의 자체를 거부한다면 트래픽 폭증에 대한 자체 해결 방안을 가져와야 된다"고 말했다.
◇ 트래픽분산 기술개발 요원
LG전자(066570)는 앞으로 인텔의 무선디스플레이(WiDi) 기술 독점 제휴를 통해 관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TV를 내년 1분기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의 무선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TV는 노트북이나 저장장치에 수록된 영화 등 영상콘텐츠를 무선인터넷(WiFi)으로 전송, 구현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TV의 트래픽보다 분산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근본적이 해결책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데이터용량이 적은 일반화질(SD)로 화면을 전송하고 스마트TV 구현시 고화질(HD)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동영상 트래픽 문제는 에너지 불변의 법칙과 유사하기 때문에 획기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삼성전자(005930)도 새로운 동영상 압축 기술 등 스마트TV 트래픽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에 골몰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사가 제조사에게 스마트TV의 데이트트래픽 문제 협의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며 "스마트TV와 유사한 스마트폰의 통신요금을 고객이 내는 것과 같은 이치가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정부 "망중립성 문제, 연내 결론 목표"..업계는 "글쎄?"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업계와 스마트기기 제조업간의 첨예한 대립을 포함한 통신망 이용 대가 문제 등 망중립성 문제 해결 방안을 연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방안은 통신사가 통신망 무임승차의 주범으로 꼽는 MVOIP 무상 서비스 금지안이 포함돼 있고, 과다한 트래픽 유발 사업자에 대한 통신사의 별도 비용 부과가 가능하다.
또 통신사가 스마트TV 이용시 트래픽이 과도하게 발생하면 자율적 기준에 따라 트래픽을 조절할 수도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망중립성 문제의 핵심은 결국 돈"이라며 "투자나 제조 비용 등의 문제가 수반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사업자간 협의도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방통위만의 일방적 결정으로 해결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트래픽 폭증에 따른 망설비 보강에 통신사 외 사업자가 증설에 따른 투자비용을 부담하는 안을 채택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