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민주통합당에 물어봐!

통합진보당과 연대, 지도부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변수

입력 : 2011-12-22 오후 5:32:1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은 22일 내달 15일 열리는 새 지도부 선출 전대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이 날까지 후보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당권에 도전한 후보는 한명숙·박지원·이인영·김부겸·이종걸·이강래·우제창·신기남·김태랑(이상 민주당)·문성근·이학영·김기식·박용진(이상 시민통합당) 등이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9명으로 압축한 후, 다음달 15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TV토론과 합동연설회를 개최해 후보 간 경선을 벌여 마지막 전대 날 6명의 선출직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민주통합당의 이번 지도부 경선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성사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당 대표로 꼽히는 주자는 한명숙 후보이다. 여기에 백만민란을 이끌어 온 문성근, 호남의 지원을 받는 박지원 후보가 뒤를 쫓는 모양새다.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이인영 후보와 지역구를 버리고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 시민사회 세력인 이학영·김기식 후보도 눈에 띈다.
 
만약 친노 진영의 한명숙·문성근 후보와 시민사회 출신이 당 대표·최고위원에 당선될 경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선후보로 재조명됨은 물론 야권연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이학영 후보는 진보정당 간 통합이 추진될 때 국민참여당의 합류를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이다. 또 지난 11일 통합진보당 출범식에도 참석해 축사를 한 바 있어, 그가 지도부에 입성하면 야권연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통합진보당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2주 연속 1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민주통합당에서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구 민주당 출신 후보들의 경우 야권연대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이번 국회 등원에 대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강력 반발한 바 있어 물음표가 붙고 있다.
 
한편 시민사회 출신 후보들은 중앙위원들이 1인 3표를 행사해서 본선진출자 9명을 뽑는 예비경선을 통과할 경우 지도부 입성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본 경선은 시민 누구나 휴대전화 등으로 사전에 등록만 하면 전대 장소에 가지 않아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선거인단 구성도 대의원 30%에 당원·시민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박지원 후보가 22일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단체는 중앙위원이 300명인데 4분이 출마하고, 민주당은 462명의 중앙위원에 10명 정도 출마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출마하는 분들이 좀 더 경쟁이 심할 것”이라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후보들은 친노와 시민사회 뿐 아니라 호남, 486, 비주류 등 각 진영에서 총출동한 상황이라 시민사회 출신의 돌풍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에 어떤 인물이 입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야권연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전당대회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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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