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전국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11월 주택가격 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11월) 동안 전세주택 가격 상승률은 12.2%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한해 동안 16.4% 오른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통계에서 누락된 12월 전셋값 상승분을 고려하면 사실상 2001년 가격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대상 지역인 전국 146개 시·군·구 가운데 올 한 해 동안 전세가격이 하락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창원시 진해구로 24.3%가 올랐다. 이는 창원서 넘어오는 수요와 군 부대 수요, 진해경제자유구역 이주 수요 증가로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서울 전세가격이 11% 올랐고, 경기도 13.6%, 인천은 4.2%, 5개 광역시는
4.1%, 기타 지방은 12.4%가 올랐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14.9%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권은 강남구 11.5%, 강동구
12.9%, 송파구 12.1%로 올랐고, 서초구는 강남권에서 가장 낮은 9.9%가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적게 오른 곳은 종로구로 6.6% 올랐다.
한편 전국 월별 전세주택 가격 상승률은 11월 들어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상승폭
이 많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 전세주택 가격 상승률 0.9%를 시작으로 ▲2
월 1.6% ▲3월 1.7% ▲4월 1.2% ▲5월 0.8% ▲6월 0.7% ▲7월 0.8% ▲8월 1.1% ▲9월 1.4% ▲10월 0.9%으로 올랐다. 그리고 11월에는 0.5%의 오름세를 보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구매 심리가 위
축돼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경기침체에 따른 입주·공급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격 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여전히 입주물량이 적고,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워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