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입차시장 '지각변동'..구매층 젊어지고, 2천cc 이하 '대세'로

입력 : 2011-12-26 오후 6:23:28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올 한해 수입차 시장은 치열한 전쟁터였다. 다양한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BMW 등 독일차들이 여전히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닛산 등 일본차들도 대지진과 엔고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큐브'와 같은 구원투수 덕분에 선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9만71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1% 증가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1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선 어떤 차들이 선전했는지 ▲ 연령층별 ▲ 배기량별 ▲ 모델별 ▲ 가격별로 분석해봤다.
 
◇ 수입차 구매층 젊어진다..30대가 전체 18.2% 차지
 
올 수입차 시장에서는 20~30대 연령층의 구매가 늘었다. 수입차 시장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30대의 구매 증가율이 눈에 띈다.
 
올 들어 11월까지 30대 구매층은 전체 판매에서 18.2%를 차지했다. 지난해(16.1%) 보다도 2.1%포인트 증가했다.
 
20대 구입 비율도 늘었다. 20대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4.5%로 늘어 0.8%포인트 증가율을 보였다.
 
40대층의 구입 비율 역시 지난해보다 0.7%포인트로 소폭 늘었다.
 
반면 50대와 60대, 70대는 각각 0.1%P, 0.4%P, 0.1%P 하락해, 수입차 시장에서의 연령층 구매에서 양극화가 뚜렷했다.
 
◇ 2천cc 이하 소형이 '대세'로
 
배기량 기준으로는 2000cc이하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다. 2000cc 이하 모델은 총 4만1105대 판매돼 이젠 수입차도 2000cc가 대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존 주력 모델이었던 2000~3000cc급 모델이 3만1870대 팔린 데 비해 약 1만대 가량 더 팔렸다.
 
국토해양부가 수입차 등록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000cc 이하 모델들이 2000~3000cc급 모델들의 연간 판매량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2000~3000cc급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판매량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잘 나가던' 2000~3000cc급 모델이 '1인자'자리를 빼앗긴 이유는 바로 경·소형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의 여파에 젊은 구매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수입차 시장이 소형·프리미엄급으로 양분화되면서 2000~3000cc급 구매층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BMW 520d, 닛산의 큐브, 포드의 올 뉴 포커스, 폭스바겐의 CC 2.0 TDI 블루모션, 등 모두 2000cc이하 모델들이다.
 
올 한해 큰 인기몰이를 했던 BMW 520d와 닛산의 큐브, 폭스바겐의 CC 2.0 TDI 블루모션, 포드의 올 뉴 포커스, 혼다 신형시빅 등 모두 2000cc 이하급이다.
 
◇ 고유가 걱정 덜어줄 '디젤', 수입차 3대중 1대 꼴
 
연료 부문에서는 디젤차 판매 비율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9만7158대의 수입차 중 디젤차는 3만4279대로 35.2% 비
중을 보였다. 수입차 3대중 1대가 디젤차인 셈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BMW. '520d' '320d' 등으로 올해 처음으로 디젤엔진 판매량이 1만1884대를 기록해 가솔린엔진(1만346대)을 앞섰다.
 
◇ BMW 520d(좌)와 BMW 320d(우).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성장은 꾸준히 이어졌다. 2008년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6.4%에 그쳤던 디젤차 비율은 2009년 22.4%으로 훌쩍 뛰면서 지난해에는 25.4%로 늘었다. 고유가에 따른 디젤차 선호가 뚜렷해진 덕분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고유가와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디젤 신차를 선보여 수입차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5~7천만원대 모델 '최다' 판매
 
가격대로는 5000만~7000만원대 모델이 3만6204대로 가장 많았다. 이 중 BMW가 1만3470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메르세데스 벤츠가 1만445대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3000만~5000만원대 모델이 1만9665대로 두번째로 많이 팔린 가격대에 올랐다. 이 가운데에는 폭스바겐이 5538대, 도요타가 4007대 판매됐다.
 
수입차는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 공세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새롭게 쏟아질 신차만 무려 50~60여종에 이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내년 판매가 올해보다 약 12% 증가한 11만9000대,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 이상 늘어난 1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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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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