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내년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장부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보수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코스피 지수는 유럽 재정위기가 어떻게 불거지는지에 따라 일시적으로 장부가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 코스피 밴드를 1550~210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즉 카드위기, 리먼 파산 직후의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내외까지 하락한 적이 있어 유럽발 충격이 가해진다면 일시적으로 장부가를 하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KDB대우증권은 장부가 수준의 PBR과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의 PBR 저점의 평균값인 1550포인트를 저점으로 제시한 것이다.
한 연구원은 “주가는 장기적으로 장부가를 하회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PBR 1배 수준인 1700포인트 이하로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내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외국인, 특히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지속될 지 여부는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에 달려 있다”며 “현재 재정위기 해결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없어 내년에도 유럽 재정위기가 쉽게 해소될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 외국인의 수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관, 그 중에서도 연기금은 올해 주식투자 순증 규모는 7조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2조원 이상 순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적인 연기금의 매수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증시가 급락하는 경우 연기금은 국내주식 비중이 줄어들 수 있고 그 비중을 만회하기 위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지수의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