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관에 대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의 공범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 공모씨(27·구속)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지은 경찰의 수사결과가 뒤집힐 공산이 커졌다. 또한 어느 선까지 배후로 밝혀지느냐에 따라 사건의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 부장검사)은 27일 박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씨(30)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공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디도스 공격 발생 전날인 10월25일 공씨 등과 함께 서울 강남 모 고급주점에서 술자리를 갖고 공씨로부터 범행계획을 들어 알고 있던 인물이다.
김씨는 사건 발생일을 전후해 디도스 공격을 실제 감행한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씨(25·구속)에게 두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으며, 검찰은 이 돈을 범행에 대한 착수·성공보수금으로 판단하고 김씨를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또 사건 발생 후인 이달 초에도 최의원의 처남 강모씨와 수차례 전화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강씨도 K커뮤니케이션 차모씨(27·구속)와 여러번 통화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이와 함께 지난 10월25일 공씨 등과 술자리를 함께한 청와대 행정관 박모씨(38)씨에게도 사건 당일 돈 500만원을 송금했으며, 이후 수사가 시작되자 이 가운데 400만원을 되돌려 받아 이번 사건에 청와대 인사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검찰은 공씨를 포함해 먼저 구속된 공범 5명을 28일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