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상품 중도상환수수료 본격 인하

입력 : 2011-12-2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일부 은행들이 시작한 대출 상품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바람이 업계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새해부터는 주요 시중은행 대부분이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서민들의 대출금 중도상환에 따른 불필요한 지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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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 19일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중도상환 수수료 체계 개선 이행방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 9월6일 발표한 '금융소비자 권익제고를 위한 여수신 관행 개선과제'에 따른 은행들의 실행방안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부터 은행, 여전사, 보험사의 여수신 관행 전반에 대한 실태점검을 토대로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개선키로 했다.
 
실제로 농협과 수협, 하나은행, 외환은행은 이미 중도상환수수료 체계를 개선해 인하효과를 높이고 있다.
 
수협은 지난 7월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잔존일수 기준으로 변경했으며, 하나은행은 9월부터 상환수수료 체계를 개선했다.
 
농협도 이달 초부터 상환 기간에 따라 0.5~2.0%까지 부과했던 중도상환수수료 부과 방식을 잔존일수 기준으로 바꿨다.
 
즉, 지금까지 대출 후 1년 이내에 돈을 갚으면 대출액의 2%, 2년 이내는 1.5%, 3년 이내는 1%식의 상환수수료를 부과했지만 이를 대출만기일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하루 단위'로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잔존일수' 기준으로 바꾼 것이다.
 
외환은행도 지난 9일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잔존일수 기준 방식으로 변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지침이 내려온 만큼 앞으로 모든 대출상품에 대해 잔존일수 기준으로 상환수수료 체계가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은 중도상환수수료 개선과 관련해 상환 기간에 따라 체계를 구분하라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은행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중도상환수수료 체계를 개선하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개선된 수수료 체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현재 모든 대출상품에 잔존일수 개념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적용키 위해 준비중"이라며 "전산망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하루 단위로 갈 지, 월 단위로 갈 지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간을 고려한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체제로의 전환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도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현재 0.5~5% 수준인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달 2일부터는 0.5~1.5% 수준으로 낮추고, 3년 초과시에는 상환수수료를 아예 면제할 계획이다.
 
반면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중도상환수수료의 인하 방침이 정해진 것이 없다"며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상환수수료 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불이행에 따른 제재 조치는 없다"면서도 "내년에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불합리한 금융 관행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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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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