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2011년에는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계 중 통신업체 전 부문에 걸쳐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 혁신적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거리 좁히기에 적극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유통 통신업체의 이슈와 내년 전망을 살펴본다.
◇ 경기불황 속 실속 상품 인기
각종 생활물가 급등으로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중저가 실속형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초 구제역과 이상저온, 일본 대지진 여파로 식료품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자 대량 판매와 유통단계를 줄여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홈쇼핑 식품이 각광받았다.
실제로 롯데홈쇼핑 2011년 최고 히트상품은 49만 세트가 팔린 '크라제버거 스테이크'가 차지했다. 연초 배추값 폭등으로 '이종임 김치'가 7위에 올랐고, 저렴한 가격의 항공직송 체리도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식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홈쇼핑에서도 간편 가정식 상품인 '빅마마 비프 스테이크'가 40만 세트나 팔리며 대표 식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GS샵의 '산지애 사과'는 제철이 아닌 7월부터 11월까지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26만세트나 판매됐다.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 외에 홈쇼핑에서 식품매출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안심하고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 외에도 기초화장품, 의류 등 의식주 연관 상품이 홈쇼핑 매출을 주도했다. TV홈쇼핑 업계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전문 피부샵보다 집에서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는 홈 에스테틱 열풍이 분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제철과일 및 채소의 가격이 수시로 50% 이상 급등하는 등 평균 구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유통과정을 줄여 가격을 낮춘 온라인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신선식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30% 신장하는 등 온라인몰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지난 11월 '가락시장몰'을 오픈했다.
11번가는 값이 많이 오른 식품의 대체재와 용량을 반으로 줄인 기획 상품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국산 자반고등어 대신 50% 가량 저렴한 노르웨이 간고등어를, 굴비세트는 10미에서 5미로 줄여 5배 이상 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G마켓도 소비자 구매 심리를 반영해 식품 담당자가 산지에 방문해 제품 생산부터 가공, 포장, 배송작업까지 참여하는 'G마켓이 간다'를 운영하는 등 식품 부문을 강화했다.
◇ 고객과의 거리 좁히기 나서
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모두 매체 한계를 뛰어 넘어 고객과의 소통을 적극 시도했다.
오픈마켓, 종합몰, 소셜커머스 등 스마트폰으로 쇼핑 앱을 내려 받아 구매하는 소비자 증가에 해당 업계도 관련 서비스를 실시했다.
CJ오쇼핑은 올초 C2C(Costomer to customer) 어플리케이션인 '오늘마켓'을 출시했다. 일반인이 모바일 상에서 서로 물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으로, 모바일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해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CJ오쇼핑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2.5 버전을 내놓아, 매월 10% 가량 성장하던 해당 매출이 출시 당월 전월과 비교해 약 50% 정도의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11번가는 지난 10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발생한 모바일쇼핑 월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겼고, 앞서 2월 국내 최초의 NFC·QR 전문매장인 Q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미디어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G마켓은 지난 11월 명동역 플랫폼에 가상 패션 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롯데홈쇼핑도 올초 주문한 상품이 상대방에게 안전하게 배달되었는지 문자 서비스(SMS)를 통해 알려 주는 '주문자 배송 알림 서비스'도 실시해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미디어 콘텐츠와 다양한 상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활용한 쇼핑 플랫폼 등이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편리한 구매를 이끄는 방안으로 부각됐던 해였다"며 "내년에는 더 다양한 서비스와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업계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내년, 양극화된 소비자 잡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 주력
내년에도 소비 양극화로 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저가 및 중고, 리퍼브 상품 소비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올해처럼 실속형 상품과 고품질이면서 유통 마진을 줄인 TV홈쇼핑 및 온라인쇼핑몰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은 단독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유통 단계를 줄여 직매입 또는 직수입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브랜드를 소싱할 계획이며, 새로운 쇼핑 플랫폼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올해 별도 독립법인이자 전문패션몰을 설립한 인터파크는 2012년에도 브랜드 상품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상품군의 물류 및 컨텐츠 서비스를 적극 육성하는 등 패션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해당 업계는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전문몰 등을 마련해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G마켓 관계자는 "내년에도 모바일 쇼핑과 전통시장 연계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매체 경계가 허물어질만큼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 양질의 상품 제공만이 소비자를 확보하는 방법일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