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요일마다 청계광장에 '시민발언대' 운영

누구나 자유로운 주제로..개인 비방·정당 관련 등은 제한

입력 : 2012-01-02 오후 2:06:40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서울시가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 있는 '스피커스코너(Speaker's corner)'를 본따 서울 시민 누구나 주제에 상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시민발언대를 청계광장에 마련한다.
 
서울시는 새해 1월11일 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시민발언대 '할 말 있어요'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할 말 있어요'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표방해온 거버넌스(공공경영) 행정을 위한 현장경청투어 '마실'과 청책워크숍에 이은 세번째 소통정책이다.
 
시는 이 코너를 오는 3월까지 시범운영 한 후 운영상황을 분석해 시민들의 의견에 대한 효과적인 피드백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 주도 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의 스피커스코너가 개인적인 내용부터 경제, 국제문제, 종교 등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국가를 전복하는 주장이나 여왕과 왕실에 대한 발언은 제안하고 있는 것 처럼, '할 말 있어요'의 발언주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개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 명예훼손,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와 비판 등 정치적인 목적의 내용은 제한된다.
 
또, 시는 매월 1회는 '주제가 있는 시민발언대'로 운영해 시민들의 의견이 필요한 시정사업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코너에서 발언을 하고자 하는 시민은 4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 사전신청하면 된다.
 
참여시민은 본인이 신청한 날 청계광장에 목재연단으로 설치된 시민발언대에 올라 10분 이내에서 자유발언을 하면 현장 상황이 녹취·녹화돼 시정운영에 활용된다.
 
다만,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 정치적 발언 등을 하면 준비된 마이크가 꺼진다.
 
정헌재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이번에 마련되는 시민발언대가 가슴이 답답한 시민들에겐 해우소가 되고, 때론 신문고 같은 역할도 하며 천만 시민이 함께 소통하는 장이 되도록 적극 활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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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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