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방향을 둘러싼 독일과 프랑스의 힘겨루기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불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의 핵심 정부 인사가 ECB의 이사직을 차지하게 돼 ECB의 정책 방향에 대한 유로존 양대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신경전이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요르그 아스무센(44) 독일 재무차관과 브누와 쾨르(42) 프랑스 재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각 위르겐 슈타르크 이사와 로렌초 비니 스마기 이사의 자리를 대신해 이사직에 임명됐다.
슈타르크 이사는 ECB의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탈리아 출신인 스마기 이사는 ECB 내부 입지 강화를 노린 프랑스의 압력에 못이겨 자진 사퇴했다.
잭 카리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 피’를 수혈한 ECB가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며 "새 이사들은 정부 핵심 인사들이기 때문에 보다 더 정치적인 입장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ECB는 ECB의 독립성을 위협할 수도 있는 방안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알렉산드로브스키 제프리스 인터네셔널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태에서 개별적인 성향이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ECB의 노선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플레이션 압력과 싸우고, 금리 인하, 그리고 양적 완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